Agera RS의 세계 기록 도전 실화


2017년 11월, 미국 네바다의 공공 고속도로에서 코닉세그 Agera RS가 시속 457.94km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기록의 측정 방식, 실제 도전 당시의 조건, 운전자 증언, Koenigsegg의 기술 배경까지 그날의 실화를 분석합니다.


1. 최고속도 기록 도전의 배경

1-1. 왜 미국 네바다였나?

2017년 말, 코닉세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에 정면 도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비공개 테스트 트랙이나 실내 터널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진짜 도로에서, 현실 조건에서 실력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고속도로 160번 구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췄습니다:

  • 교통량이 적고 평탄한 도로

  • 주 정부와의 협조 가능

  • 고도와 기온이 이상적이던 11월 초


1-2. 단순 홍보가 아닌 ‘공식 도전’

코닉세그의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 제3자에 의한 정확한 측정 및 검증

  • FIA 및 기네스 기준을 철저히 준수

  • 완전한 도로 주행 가능 차량 사용

즉, 트릭 없이 진짜 기록을 남기겠다는 의지였습니다.



2. Agera RS는 어떤 차인가?

2-1. 전설이 된 스펙

Agera RS는 코닉세그 Agera 라인의 궁극적 진화 모델입니다.

  • 엔진: 5.0L 트윈터보 V8

  • 출력: 1,160마력 (E85 연료 사용 시 최대 1,341마력)

  • 건조 중량: 약 1,395kg

  • 가속력: 0–100km/h 약 3초 미만

  • 에어로: 능동형 리어윙으로 고속 안정성과 저항 최소화


2-2. 트랙카가 아닌 진짜 ‘도로용’ 하이퍼카

기록에 사용된 차량은:

  • 미국 고객이 실제 소유한 차량

  • 일반 주유소 연료 사용

  • 양산된 미쉐린 Pilot Sport Cup 2 타이어 장착

  • 엔진, 섀시 등 모두 순정 상태

즉, 공장에서 나오는 그대로의 차량이었습니다.



3. 도전 당일의 전말

3-1. 조건과 준비

2017년 11월 4일, 날씨는 맑고 건조했으며 기온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네바다 고속도로 160번 중 11마일(약 18km) 구간이 폐쇄되었고,
코닉세그 테스트 드라이버 니클라스 릴야(Niklas Lilja)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기록 도전을 위해 차량은 남북 방향 2회 주행하였으며,
이는 풍향 및 경사도 차이를 상쇄하기 위한 공식 방식입니다.


3-2. 결과: 압도적인 수치

  • 1차 주행(남쪽 방향): 457.94km/h (284.55mph)

  • 2차 주행(북쪽 방향): 436.44km/h (271.19mph)

  • 양방향 평균: 447.2km/h (277.9mph)
    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이는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보다 무려 시속 16km 이상 빠른 수치였습니다.



4. 어떻게 측정되었나?

4-1. 데이터는 속이지 않는다 – Racelogic 사용

측정에는 Racelogic 사의 VBOX GPS 시스템이 사용되었습니다.

  • 0.1mph 단위 정밀도

  • 복수 위성 기반 데이터 수집

  • 독립 검증단 및 시간측정원 입회

측정 데이터는 명백하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였습니다.


4-2. 국제 인증 기준 충족

이 기록은 FIA의 시리즈 생산차 기준(Category A – Group B)을 만족했습니다.

  • 도로 주행 가능 상태

  • 고객 보유 차량

  • 25대 이상 생산된 동일 모델 (Agera RS = 25대 한정)

기네스와 FIA 모두 공식 세계 기록으로 인정했습니다.



5. 운전자는 뭐라고 말했나?

5-1. 시속 457km, 정신력의 한계

운전자 니클라스 릴야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차량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었습니다.
이 속도에서는 기계보다 사람의 집중력과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조향 보정은 최소였고, 타이어 온도와 엔진 반응도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합니다.


5-2. 한계는 아니었다

가장 놀라운 발언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실 더 빠르게 달릴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목표는 이미 달성했죠.

즉, Agera RS는 기록을 세운 후에도 여유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6. 자동차 업계의 반응

6-1. 충격과 존경

하이퍼카 업계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부가티는 과거 기록을 비공개 환경에서 세웠던 반면,
코닉세그는:

  • 공공도로에서

  • 고객 차량으로

  • 측정 장비와 기준을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기록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6-2. 브랜드의 위상 격상

이 사건 이후 코닉세그는 단순한 부티크 브랜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제 혁신을 말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증명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헨네시, 부가티 등 경쟁사들도 이후 새로운 기록에 도전했지만,
Agera RS는 기준 자체를 바꾼 존재로 기억되었습니다.



7. 결론: 숫자가 전설이 된 순간

코닉세그는 단순히 457.94km/h를 찍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다음을 증명했습니다:

  • 하이퍼카의 성능은 실현 가능하다

  • 도로용 차량도 레이스카를 이길 수 있다

  • 미래는 기술에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Agera RS는 단순한 차가 아니라,

자동차 역사에 기록된 하나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457.94km/h.
공공도로.
그리고,

전 세계가 과소평가했던 스웨덴의 작은 회사.

그들은 결국 해냈습니다.